신문 칼럼

귀태의 후손들

푸르고운 2018. 2. 3. 23:53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불교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등장하는 문구로 ‘어긋나고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라고 해석한다. 현실에서는 불법과 부조리, 사악함을 걷어내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말을 추천한 원광대 최경봉 국어국문과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눌렀던 상황에서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이 사자성어는 1,000명의 교수 가운데 340명이 선택하여 선정되었고, 두 번째로 188명이 선택한 건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고 한다. ‘제 소리를 내지 않는 거문고 줄을 새것으로 갈아맨다.’는 뜻의 이 말은 정치‧사회의 제도적 개혁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추천된 사자성어들도 수락석출(水落石出) 등 적폐청산의 뜻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그 시대의 현실을 단 네 글자로 잘 드러내는 문구로 인정되어 왔다. 바꾸어 말하면 국민의 여망을 압축한 시대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국민의 소망은 아랑곳없이 연일 꼴불견을 연출하는 무리가 있다. 16일에도 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아예 묶어 들고 다니며 정부를 비방하고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외쳐댔다.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애들 소꿉장난하듯 가지고 놀았던 철딱서니 여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앉혔던 무리들이, 그 치마폭 아래서 단 꿀을 받아먹고 희희낙락하던 인간들이 그 좋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촛불이 뜨거울 때, 철딱서니 아래서 떡고물을 주워 먹던 무리를 단단히 묶어두었어야 했다. 그 뜨겁던 시기에 적폐청산 법이라도 만들어 친일파와 불법세력이 불퉁거릴 여지를 없애야 했다. 촛불의 뜨거움이 엉덩이에 닿았을 때, 그들은 국민의 눈이 두려워 박근혜를 탄핵하고 청문회에서 정권의 불법을 따지며 목청을 높였다. 박근혜는 그들에게 ‘배신자’라는 명찰을 달아 서운함을 말했지만, 기회주의의 원조(元祖)인 귀태(鬼胎) 박정희가 수범을 보여 가르친 제자들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촛불이 안으로 갈무리되고 정권이 바뀌어 여소야대가 되자, 그들이 다시 준동(蠢動)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에 들어갈 인물을 청문하는 절차에서 갖은 험담을 다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사건건 정부를 비방하고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아직도 붉은 칠을 하면 국민이 혹 하고 돌아설 것으로 아는 그들이다. 지난날 불법정권이던 시절에 정부의 잘못을 여실히 드러내고 따지던 의원은 스타가 되었다. 그걸 따라하느라 지지율 70%의 대통령에게 ‘좌빨’ 따위의 호칭을 들이대는 어리석음이라니.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짓에 다름 아니다.


  지금 이 나라 안정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자한당과 비슷한 성향의 여타 야당 의원들이다. 그들의 생각에는 촛불이 뜨거운 바람에 엉겁결에 박근혜를 몰아내게 되었고, 갑자기 불어 닥친 좌풍(左風)를 맞은 것쯤으로 알고 있다. 국민들의 생각 바탕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정부에 마구 대들고 헐뜯으며 적당한 기회에 빨갱이 타령을 하면 정권을 되찾아 다시 마구잡이 세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의 부패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9.8%가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국회를 지목했다. 왜 국민의 90% 정도가 국회를 가장 부패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이 문제는 허투루 생각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이다. 적폐 청산 차원에서 국회의원의 비리도 드러나고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한당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홍 대표가 “그만 좀 잡아가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많은 의원들이 부패와 관련되어 있다. 그 동안 정치라고 이름 지을 수 없는 행동으로 국민을 의아하게 했던 박근혜의 구속과 사법처리를 두고 ‘무죄 석방’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그들 속에 섞여 있기에 국민은 국회의원 모두를 부패한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중앙부처가 부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79.9%, 검찰 사법부조차 부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75.0%이다. 검찰과 법원이 여전히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고, 몇 차례 당연히 구속 수사해야할 중범죄자의 영장을 기각하거나 구속적부심에서 풀어주는 걸 보고 싸잡아 부패한 집단으로 인식하게 되었을 거라는 짐작을 한다.


  아직도 국회에는 박근혜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들이 득시글거리고, 중앙부처와 검찰 법원에도 그들을 추종하고 그들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인물들이 숱하게 있다고 생각된다. 그들 은 아직도 국민 위에 군림하고 싶고, 국민은 개돼지나 레밍 정도이므로 무시해도 좋은 존재로 안다.


  총칼로 나라를 빼앗아 일본제국의 통치방식을 이 땅에 뿌리 깊이 심어놓은 귀태 박정희의 딸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여전히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며 그들의 힘이라도 빌려서 정권을 쥐고 싶어 하지만, 이미 그런 구시대의 수법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그 더러운 수법을 이미 간파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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