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봄비/시

푸르고운 2014. 10. 2. 22:37

봄비


봄의 여울목을 돌아

사락사락 겨울을 벗는 소리

봄비는 저렇게

사랑처럼 포근히 내리는데

꿈길처럼 떠난 임의 노래는

슬픈 눈물인가

기쁜 웃음인가?

 

봄 시샘하던 바람도 이미 잠들고

안개처럼 대지를 감싸는 봄비.

임의 손길마냥

내 몸을 어루만져 깨우는데

문득

덜컹거리는 창문소리는

임의 부름인 듯, 목소리인 듯

 

-!

임의 손잡고 달려보고 싶다.

그 품에 안겨 잠들고 싶다.

저 넓은 들판이

온통 꽃으로 덮이도록

임과 함께 웃어보고 싶다.

 

이 봄이 가고

여름이 갈 즈음의 8월에

피어날 들꽃의 향연을 위하여

당신의 목에 걸어줄

한 방울 붉은 산호를 깎아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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